성률詩
春分
속눈썹을 치고 갔다
누군가? 무언가?
눈을 떠도 아버지는 없을 텐데
베토벤도 돌아올 수 없는 길
눈 뜰 수 없어
누군가 무언가의 온몸이 부딪혀
눈썹이 흔들려 오는 게
내 온몸이 부딪치고 간 것만 같은 게
거칠다 서툴다 그대로 족하다
눈을 뜨자
까치집 아래 떨어진 잔가지들
그 아래 제비꽃 세 마리
봄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