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春分

sihatogak 2014. 10. 8. 11:44

春分

 

 

 

속눈썹을 치고 갔다

누군가? 무언가?

눈을 떠도 아버지는 없을 텐데

베토벤도 돌아올 수 없는 길

눈 뜰 수 없어

누군가 무언가의 온몸이 부딪혀

눈썹이 흔들려 오는 게

내 온몸이 부딪치고 간 것만 같은 게

거칠다 서툴다 그대로 족하다

눈을 뜨자

까치집 아래 떨어진 잔가지들

그 아래 제비꽃 세 마리

봄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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