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서울 사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사람의 탈을 쓰고.”
막 먹고 나온 비빔밥이 떠올랐다
다진 소의 살을 삶고
병아리가 되지 못한 달걀을 튀겨
데쳐낸 여린 푸성귀와
쪄낸 쌀알들을 장 발라 함께 섞는,
포항 사람이라고 뭐 다르겠어
대가리 떼고 뼈 발라 속살 드러난 그 어린 것을
깨 홀딱 벗겨 얼렸다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