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십육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키는 그대로다.
스물을 갓 넘어 교도소에서 근무하던 시절
나보다 조금 더 작은 동기와 함께
우리 둘보다도 더 큰 잔반통을 들고
교도소 흰 담벼락을 돌아갈 무렵,
-저 꼬마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한겨울에 저 고생을 할까-하는
면회객의 속삭임
절망스러웠다.
담 너머에 누구를 두고 두 꼬마에게서 절망을 보았을까
십육 년이 흐른 오늘 문득
두 꼬마에게서 그들이 본 것이 절망이었을까
하는 마음으로 내 삶이 한참 궁금해진다.
십육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내 키는 그대로다.
스물을 갓 넘어 교도소에서 근무하던 시절
나보다 조금 더 작은 동기와 함께
우리 둘보다도 더 큰 잔반통을 들고
교도소 흰 담벼락을 돌아갈 무렵,
-저 꼬마들은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한겨울에 저 고생을 할까-하는
면회객의 속삭임
절망스러웠다.
담 너머에 누구를 두고 두 꼬마에게서 절망을 보았을까
십육 년이 흐른 오늘 문득
두 꼬마에게서 그들이 본 것이 절망이었을까
하는 마음으로 내 삶이 한참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