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사과 한 알, -00.09.19
그만 놓아라
하시는 당신을 볼 수 없습니다
슬픔도 쏟으면 사물이 되는데
꽉 쥐고 놓지 못하는 내 안의
한 광주리 열린 사과는 썩지도 못하는 사과
들어라 하시고
귀만 주고 가신 당신은
보일 것이라 하시었지만
이제 그 귀마저 들고 산맥을 넘습니다
먹지 못하여 나누어 줄 수도 없는 열매는
어느 육즙으로 익었길래
떨어질 줄 모르고
와 쪼아 줄 짐승도 없이 정처 없습니다
열린 것이 떨어질 줄 모르는 여기
서 있는 이 땅은
홍아무개의 율국토이거나 노아의 방주쯤
그만 놓거라
하시는 당신을 놓을 수 없는 그저 그런 곳이 아닌 곳
멈추어 있는 내게 당신은 움직이지 않음으로
증거 하시니
닭이 울은들 어느 새벽에 소리가 닿기나 하겠습니까
힘닿아 기적을 이루어
멀쩡한 마음에도 눈물 떨굴 수 있다면
떨굴 수 없는 것이 어디 열매뿐이겠습니까
힘닿아 기적뿐이라 하겠습니까
그만 놓아라
하신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에덴의 동쪽 혹은 적멸의 미륵정토쯤에 사과 놓듯
나를 놓고는 어디에 줄 닿아 계십니까
내가 있는 이곳은 당신이 계시는 곳을 모르는 세상
들을지어다 들리지 않고
보일지어다 보이지 않는
우러러 한점 보이는 것 없이 매달린 고요
그저 아무 것도 아니라 여기라 하시면
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몸과 같은 땅
몸 같은 사과 한 알 내 안에 있으니
어서 꺼내 가십시오
내가 있는 곳을 나는 모르니
놓으라 마시고 와서 건져 가십시오
당신이 있는 곳을 모르니
쏟을 수는 있어도 놓을 수 없는 사과 한 알
아무 것도 아니라 하시면
몸도 될 수 없어 어디에도 그만 놓을 수 없는
당신 안의 썩지 않는 사과 한 알,
그만 놓아라
하시는 당신을 볼 수 없습니다
슬픔도 쏟으면 사물이 되는데
꽉 쥐고 놓지 못하는 내 안의
한 광주리 열린 사과는 썩지도 못하는 사과
들어라 하시고
귀만 주고 가신 당신은
보일 것이라 하시었지만
이제 그 귀마저 들고 산맥을 넘습니다
먹지 못하여 나누어 줄 수도 없는 열매는
어느 육즙으로 익었길래
떨어질 줄 모르고
와 쪼아 줄 짐승도 없이 정처 없습니다
열린 것이 떨어질 줄 모르는 여기
서 있는 이 땅은
홍아무개의 율국토이거나 노아의 방주쯤
그만 놓거라
하시는 당신을 놓을 수 없는 그저 그런 곳이 아닌 곳
멈추어 있는 내게 당신은 움직이지 않음으로
증거 하시니
닭이 울은들 어느 새벽에 소리가 닿기나 하겠습니까
힘닿아 기적을 이루어
멀쩡한 마음에도 눈물 떨굴 수 있다면
떨굴 수 없는 것이 어디 열매뿐이겠습니까
힘닿아 기적뿐이라 하겠습니까
그만 놓아라
하신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에덴의 동쪽 혹은 적멸의 미륵정토쯤에 사과 놓듯
나를 놓고는 어디에 줄 닿아 계십니까
내가 있는 이곳은 당신이 계시는 곳을 모르는 세상
들을지어다 들리지 않고
보일지어다 보이지 않는
우러러 한점 보이는 것 없이 매달린 고요
그저 아무 것도 아니라 여기라 하시면
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몸과 같은 땅
몸 같은 사과 한 알 내 안에 있으니
어서 꺼내 가십시오
내가 있는 곳을 나는 모르니
놓으라 마시고 와서 건져 가십시오
당신이 있는 곳을 모르니
쏟을 수는 있어도 놓을 수 없는 사과 한 알
아무 것도 아니라 하시면
몸도 될 수 없어 어디에도 그만 놓을 수 없는
당신 안의 썩지 않는 사과 한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