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손금

sihatogak 2005. 7. 3. 21:32

손금       -00.08.01

 

 

손을 씻고 말리다 보면 수맥들이 더디 마른다.

가장 아픈 것들은 그중 빨리 마르는 잔금들이다.

이상하게도 잊었다 생각나는 것들이란

자잘한 곁가지의 가녀림들

조심해야 할 손놀림에서 다치는 것들이란

쉽게 잊고 가장 아픈 잔금들이다.

얼굴은 기억 못해도

접혔다 폈다하는 울음과 웃음이 떠오르는 까닭이다.

잔금을 잘 볼 줄 알아야 무당도 이름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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