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 -00.08.01
손을 씻고 말리다 보면 수맥들이 더디 마른다.
가장 아픈 것들은 그중 빨리 마르는 잔금들이다.
이상하게도 잊었다 생각나는 것들이란
자잘한 곁가지의 가녀림들
조심해야 할 손놀림에서 다치는 것들이란
쉽게 잊고 가장 아픈 잔금들이다.
얼굴은 기억 못해도
접혔다 폈다하는 울음과 웃음이 떠오르는 까닭이다.
잔금을 잘 볼 줄 알아야 무당도 이름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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