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랙슨 씨보다
개에새끼 개에새끼
내분은 안에서부터 일어난다지
킁킁대며 밖에서 와 파멸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는 건
식은 죽 먹기라지
목을 조른다고 목을 조르지
아이는 죽어가고 ……… 죽어, 결국
어둠이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고
다 죽일 거라고 클랙슨 씨보다
더 크게 목청을 높이지
힘쓸 만한 치들은
아이의 목에서 그자의 손을 떼어낼 만한 치들은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상황을 바라보는 그 무수한 치들은
그냥 하던 일들에 귀를 두는 척
허둥지둥 하지 않던 일들의 목록을 뒤적인다지
맥아리 하나 없는 것들만 달려든다지
아이의 목을 조르는 손은 꿈쩍도 않고
대신 클랙슨 씨의 목을 조르려는데 팔이 저려
목청을 높여 개에새끼 개에새끼 내뱉으려 해도
목매달린 개처럼 캑캑거리거나
바들바들 떨며 똥오줌이나 지린다지
팔이 오래 눌려서 아프고 통하지 않아
파멸이 낙과처럼 벌써 썩고 있다지
아이의 동공이 채 닫히지도 않았는데
클랙슨 씨보다 우리는 할 일이 많다지
우선은 클랙슨 씨의 일가가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