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다하다2

sihatogak 2016. 9. 2. 12:08

다하다2

 

 

 

 

 

 

나는 나를 지지하기에도 벅찬 사람

진부한 게 극복되지 않은 채 넘어가고 있다

휴머니즘에서 명품빽까지

밖으로는 광장에서 안으로는 잠자리까지

무시하자고 해도 넘어갈 수 없는

안드로이드와의 대화

아내 대신 안드로이드에게 화를 낸다

밥이 너무 질어 게다가 늦게 깨우기까지

기억력은 나쁜 시간으로 이어지고

표적만 명징한 시간들과 보낸다

너의 잘못이야 죽은 잡스에게 떠넘겨도

죽음과의 대화는 대체로 일방적

안드로이드가 사람을 칠 때

안드로이드를 잡아들이지 않는 비교우위가 남은

어느 날 문득

안드로이드를 잡아들이고자 하려 할 때

이미 번식을 끝내고 안드로이드는 못 다한 사랑을 나누는 중

사람을 치면서 사람을 부리면서 사랑한다고

안드로이드 대신 사람이 무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너는 너를 너는 네가 너는 너의 너는 너에게 너는 너이다

극복의 ||:

너는 나를 너는 내가 너는 나의 너는 나에게 너는 나이다

극복의 :||

나는 나를 나는 내가 나는 나의 나는 나에게 나는 나이다

극복의 ||: :||

사랑하다 상처받은 사람을 잡아넣을까

상처받아 사랑하는 안드로이드를 잡아넣을까

나는 너를 나는 네가 나는 너의 나는 너에게 나는 너이다

극복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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