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봄봄

sihatogak 2006. 4. 13. 21:14

봄봄

 

 

노랑연분홍 나리 달래로 상보(床褓) 좍 깔아 놓고
흰 절편 목련
산수유 콩고물 찍어 두고
봄볕에 잘 삶아낸 수양버들 국수 한 그릇
꽃 종이 종이 꽃 나비 나비
벚꽃 고명 올려 놓고

 

하염없는데
개울가 침 넘어가는 소리에
소소리바람 얼른 잡수고 가시는 소리

 

그 아래

 

꽃 눈 맞으며 봄봄 울고 있는
뭍에 오른 꼬막 같은 가시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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