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나와 같던 존재였던 아버지. 이데올로기에, 국가에 빼앗긴 아버지. 한때 한 몸이나 같았고, 나의 우주였던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정겨운 듯도 역겨운 듯도 한 혈육의 죽음을 둘러싼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났다. 이야기가 오지다. 격랑 같은 현대사를 평화롭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읽다가 가끔 책날개에 박힌 소설가의 사진을 봐야 했다. 그의 얼굴에 숨은 파란만장을 찾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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