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 호킹
아메리카 원주민처럼 그들도 불편할 것임으로
콜럼버스처럼 외계인을 만나러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내연이 우주처럼 확장된다
끝이 있는데 끝이 멀어진다
휠체어 안에서 신은 없다고도 말한 호킹
아마 신이 있었다면 그가 휠체어에 있지도 않았겠지
휠체어도 없었겠지
완벽한 세계란 어딘가 금이 가 있는 세계
믿음의 포장지가 벗겨져 외계인을 진짜로 만난다면
우리는, 그들은, 밖을 만난 걸까 끝이 멀어진 걸까
서로 새로운 금 하나씩은 갖게 되겠지
신이 없다는 말은 밖이 없다는 걸까
서로에게, 우리가 신이고 그들이 신일지도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너에게로 가고 나에게로 오고
돌고 돌다가 나누고 합치고
어디 먼 데로 가거나 널리 퍼지기도 하는 건 아닌가
배를 타고 신대륙에 가는
휠체어 바퀴 위에서 외계인과 만나는
영혼을 통해 신에게 갈 수 있는
신은 쐐기로 박아 놓은 굵은 금만 같고
금으로 끌처럼 영혼을 다듬는지
언제나 어디서나 눈으로는 통 오질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