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이야기

sihatogak 2014. 10. 8. 12:47

이야기

 

 

 

외계인이 있다고 믿는 호킹

아메리카 원주민처럼 그들도 불편할 것임으로

콜럼버스처럼 외계인을 만나러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내연이 우주처럼 확장된다

끝이 있는데 끝이 멀어진다

 

휠체어 안에서 신은 없다고도 말한 호킹

아마 신이 있었다면 그가 휠체어에 있지도 않았겠지

휠체어도 없었겠지

 

완벽한 세계란 어딘가 금이 가 있는 세계

 

믿음의 포장지가 벗겨져 외계인을 진짜로 만난다면

우리는, 그들은, 밖을 만난 걸까 끝이 멀어진 걸까

서로 새로운 금 하나씩은 갖게 되겠지

 

신이 없다는 말은 밖이 없다는 걸까

서로에게, 우리가 신이고 그들이 신일지도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너에게로 가고 나에게로 오고

돌고 돌다가 나누고 합치고

어디 먼 데로 가거나 널리 퍼지기도 하는 건 아닌가

 

배를 타고 신대륙에 가는

휠체어 바퀴 위에서 외계인과 만나는

영혼을 통해 신에게 갈 수 있는

 

신은 쐐기로 박아 놓은 굵은 금만 같고

금으로 끌처럼 영혼을 다듬는지

언제나 어디서나 눈으로는 통 오질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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