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맥주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배는 꼬르륵 가라앉고 입들은 무서웠으나 치킨과 맥주 관련 업체의 주가가 유럽발 증시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서기 2010년 여름, 우리는 모두 남아공에 가 있었다 지성의 지칠 줄 모르는 탱크 심장과 주영의 실축과 영표의 헛다리짚는 현란한 드리블에 대해 할 이야기들이 많았다 후반에도 교체되지 않는 동국을 기다리며 정무의 선수교체에 대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골키퍼 있어도 골 들어가는 이야기는 여름을 흔들고 다들 할 이야기가 많아 닭뼈를 발라 맥주로 목을 축이며 실점과 득점에 대해 몸 달아했다 성룡에 밀린 수문장 운재와 끝내 남아공호에 승선하지 못한 태휘는 잊혀 갔다 목 잘린 닭 볏 같은 혀들이 점점 식어만 갔고 가라앉은 배는 떠올랐지만 이야기 속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등번호는 도마 아래 닭모가지처럼 수두룩했다 게임은 치킨처럼 식어만 가고 지루한 그 해 여름장마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