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감나무

sihatogak 2005. 7. 3. 22:30

감나무         -03.10.09.

 

 

시월 달력에 뿌리를 내린 감나무는
열매를 떨어뜨리지 않은 채다.
시월의 숫자들을 더하면 감나무만큼의
열매가 될까
뿌리박은 날짜는 올해가 어김없는데
감나무는 올해의 열매가 아니다.
그대와 나눴던 사랑의 밀어는
감만큼이나 한데
그대는 시월에 없고
열매들보다, 아니 시월보다 더 적은 날을
홀로 살았어도
내 감나무의 열매는 다 떨어지고
오늘도 어제도 아닌 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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