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한
사람
-01.09.07.
나는 지금 의자에 앉아 내가 아는 사람에게 편지를 씁니다.
점심을 하고 양치를 하고 나서 내가 아는 한 사람에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내게 너무나도 크나큰 고요함의 선물입니다.
언젠가 가보았던 그림 좋은 곳이
내가 아는 한 사람을 생각할 때 생각나는 것은
벌써 그 사람과 함께 거기에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많이 감상적입니다. 나는 낮에도 애써 감상적이 됩니다.
내가 아는 한 사람 때문에...
어쩌면 오늘은
내가 알지 못하고
내가 아는 그사람만이 알고 있는 그곳에
내가 아는 사람을 따라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만큼 내가 아는 한 사람이 알고 있는 곳이 그립듯이
내가 아는 한 사람이 그립고
더는 그리울 게 없는 듯합니다.
언젠가 나는
딱히 이유도 없이 나 혼자 오래도록 쓸쓸했더랬습니다.
내가 아는 그림과 바꿀 그림이 없어서
내가 아는 그림이 아름답지 못 할까봐서
나 혼자 오래 그랬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알고 있는 곳을
잃어버리게 될까봐
잊어버리게 될까봐
한동안 마음 쓸쓸했더랬습니다.
이제 나는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집니다.
내가 알고 있는 길로 가다가
샛길로 빠질까 염려하던
길을 잃을까봐 걱정하던
무섭던 마음, 겁나고 겁난 마음이
샛길로 빠져도 이제 무섭지 않습니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그림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나는 지금 의자에 앉아 내가 아는 사람에게 편지를 씁니다.
점심을 하고 양치를 하고 나서 내가 아는 한 사람에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내게 너무나도 크나큰 고요함의 선물입니다.
언젠가 가보았던 그림 좋은 곳이
내가 아는 한 사람을 생각할 때 생각나는 것은
벌써 그 사람과 함께 거기에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많이 감상적입니다. 나는 낮에도 애써 감상적이 됩니다.
내가 아는 한 사람 때문에...
어쩌면 오늘은
내가 알지 못하고
내가 아는 그사람만이 알고 있는 그곳에
내가 아는 사람을 따라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만큼 내가 아는 한 사람이 알고 있는 곳이 그립듯이
내가 아는 한 사람이 그립고
더는 그리울 게 없는 듯합니다.
언젠가 나는
딱히 이유도 없이 나 혼자 오래도록 쓸쓸했더랬습니다.
내가 아는 그림과 바꿀 그림이 없어서
내가 아는 그림이 아름답지 못 할까봐서
나 혼자 오래 그랬습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알고 있는 곳을
잃어버리게 될까봐
잊어버리게 될까봐
한동안 마음 쓸쓸했더랬습니다.
이제 나는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집니다.
내가 알고 있는 길로 가다가
샛길로 빠질까 염려하던
길을 잃을까봐 걱정하던
무섭던 마음, 겁나고 겁난 마음이
샛길로 빠져도 이제 무섭지 않습니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그림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