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 너머
밤에 사랑을 잘못 써놓고
아침에 몸과 맘이 둥글어지는 건
요사이 생긴 일
자궁이라도 들어섰는지
궁 안에 염치와 아량이라도 키우는지
뻣센 결기가 무르다 못해 변덕만 같고
새벽에 뒤척거리느라 엎치락뒤치락
그마저도 봄비 같은데
넘나들어 모자라는데
왜 여기에다 부려놓고 다른 델 생각하게 하는지
지난밤의 오기가 차라리 아름답다
관광객처럼 들락거려도 성곽은 여전히 벽
막을 것이 넘쳐나는지
지킬 것이 남았는지
무덤 같은 벽에
잘못 써놓은 사랑의 내력은 누가 읽을지
그보다는 들어가야 할지 나가야 할지
밤에 사랑을 잘못 써놓고
아침에 몸과 맘이 둥글어지는 건
요사이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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