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노동자

sihatogak 2007. 2. 12. 08:58
노동자

덤프가 서울 입성을 앞두고
1번 국도에 벌렁 누워 있다
다가가 하나밖에 없는 불알을 만져본다
크고 뜨거우나 일어설 수 없다
삼팔선을 넘기란 너만큼이나 힘든데
아직도 살아 있는 빨갱이 새끼들
누가 계속 살려내고 있는가
활자로만 살아 있는 사오정 오륙도
너에게는 오늘이 가장 젊거늘
야만이 판치는 가장 늙은 오늘
삼팔선을 넘지 못한 빨갱이 새끼들
쉼표를 찍기 위해 서울로 모이고
몸으로도 노래할 수 없는 이태백은
끼어들지 않고 S를 향해 줄을 곧게 서는데
힘써 움직이는 자여
왜 너는 달리는 길에 꿈을 눕히는가
방점을 찍지 않고 왜 오늘을 마침표로 접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