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떠난 나에게
sihatogak
2005. 7. 3. 22:13
떠난 나에게 -01.10.26.
며칠을 머물다 간 너는
많이 아프다 했다
여지껏 가장 오래, 내게 머물던 사나흘
가던 날부터 시름시름하더니
어쩔 줄을 모르더니
아프다는 전갈을 보내던 네 목소리엔
내게 머물어 아픈 것인지
내가 없어서 아픈 것인지
나로선 가늠하기 어려울 뿐이고
너는 분명 어딘가가 아프다
내게 머물어 아프다면 가슴이 아플 것이고
내가 없어서
아파도 가슴이 아플테니
가슴을 치고 가슴을 치고 쓸어내린 가슴을 뜯어라
네가 간 것 말고도
나는 아픈 곳이 많으므로
네 목소리가 아프도록 그리울 때
이제 그만
나를 놓아도 좋을 때가 되었으니
내 목소리도 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