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사반의 사월
sihatogak
2005. 7. 3. 22:03
사반의 사월 -01.05.22.
학교를 늦은 나는
사월도 얼마 남지 않은 눈을 보며
이른 등교를 했다.
학교에 늦은 나에게 삶이 벌을 준다.
늦은 아이들을 복도에 세워 두고
세 번씩 차례로 매를 들었다.
삶에 늦은 나에게 주는 벌
많이 아프리라
붙잡을 수 없는 것들을 돌아보기란
날마다 읽는 아픔
쿨럭쿨럭 살아온 날들이 넘어 오고 넘어
가고,
나는 어떤
탈을 뒤집어 썼는가
아이들의 말을 아직 나는 들을 수 없고
먼 산 봄눈에 눈만 부신다.
부신 걸 보아야 눈멀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