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어머니의 코기토

sihatogak 2016. 9. 2. 12:11

어머니의 코기토

 

 

 

 

 

 

더는 생각이 되지 못하는 아버지의 말들이

거품이 되어

벌어진 입으로 끓어 넘치고 있다

 

냄새가 난다고 하자

눈짓만으로 냄새를 뭉쳐

내 이마에 던진 어머니가 있다

 

이제는 그만 덮어야 한다고 누군가 말한다

내 코는 이미 썩고 있고

밥때가 한참 지나간다

 

암세포가 집안의 공기마저 점령한 아침을 건너 밥물이

아버지처럼 끓어 넘치고 있다

 

코마저 잃은 사람 앞에서

아버지가 식어간다

 

더는 없는 냄새를 어머니는 마저 닦고 있고

아버지는 오래

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