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우리가 모르는 세계

sihatogak 2014. 10. 8. 12:41

우리가 모르는 세계

 

 

 

 

어제 없었던 것처럼 구는 꼬리 자른 별들이

어둠을 흘리고 있어

귀신들 쪼그려 울고 있는 방구석에서 흘러 나와

출하 못해 동네에 산성을 이루고 있는 양파 너머로

내일이 아니라 내가 집을 나갔어야 했는데

오늘 울고 있는 추천(鞦韆) 너머

국가의 우울 너머

어제 본 오늘은 내일이 아니었어

우울이 지구에 남아 있는 한

여기 아닌 어딘가에도 너는 살고 있어야만 해

내연녀의 변심에 세상 끝난 것처럼 구는 사내처럼

제 다음이 없는 듯 자본주의는 오만방자하게 굴지

빠알간 피히터의 告白 너머 추송웅*처럼

까도까도 오늘처럼 쪼그려 울고들 있어

고백한 양동이를 발로 차는 세계처럼

내일을 버리고 울고들 있어

 

*추송웅 : 아버지와 같은 해에 와서 지금의 내 나이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