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인덕원
sihatogak
2014. 10. 8. 11:41
인덕원
토끼들이 많이 산다
사자들도 많이 살지만
풀과 고기를 가리지 않는 나그네들이 주로 들른다
사통팔달 나들목
새싹비빔밥에서 과일빙수까지
꼬리곰탕에서 소머리국밥까지
주로 몸보시로 소신공양을 하는 토끼들이 산다
몸을 불살라 네온등을 밝히고
마음을 기울여 토끼들을 키우는 사자들이 산다
육식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자들이나 할 짓
이곳 사자들은
유통구조와 생리구조를 먹고 사는 자본식을 한다
산 것들을 더 살리고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포식자들이 경쟁한다
여의도와 청와대와는 격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