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등받이의자

sihatogak 2012. 10. 24. 23:26

등받이의자

 

 

 

등받이의자에도 이간질이 있다면

삼차 아니면 사차방정식

등받이가 없다면 앞에 놓인 그대가 제대로 보이고

있다면 등의 편안이 그대의 자세에 옮아 붙을까요

등을 대면 참새가 오고 고양이가 오고

등을 떼면 고양이도 가고 참새도 가고

아침마다 집집마다 알람이 등을 떼어내기도 하지요

등을 뗄지 안 뗄지에 따라 참새가 될 수도 고양이가 될 수도 있을까요

알 수 없는 X가 등받이에라도 꼭꼭 숨어 있기라도 한 걸까요

앉을 때 등부터 대고 앉는 사람은 없겠죠

엉덩이가 먼저죠

등받이의자에 앉아 등을 대고 우리는

옳고 그름 참과 거짓을 요리해 나눠 먹죠

등 대기 전에 이미 시작된 일인데

뭐 달라지기야 하겠어요 이제 와서 뗀다해도

달라지지 않아요 저는 그래도

미지수를 기어코 밝혀내고 말지요

미지를 못 참기라도 하는 듯 말이죠

엉덩이 대기 전에 이미 끝난 일인데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