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화냥년의 자리

sihatogak 2011. 1. 3. 08:38

화냥년의 자리

 

 

 

더는 너랑은 못 붙어먹겠다

고려 적 아픈 숨결이 남은 모래와 함께

덤프에 끌려가 오랑캐랑 붙어먹은 너랑은

다시 배 못 맞추겠다

직선으로 끌려가는

곡선으로 흐르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가는

너에게 더는

몸 담글 수 없겠다

내 딱딱한 혀와 거기마저

말랑하게 해주던 너를

더는 품을 수 없어

그리스도의 돌로

너를 치고

너를 치고

오랑캐를

쳐도 쳐도

그리스도는 오지 않았다

흐르고 흘러 거슬러오는 나에게

길을 내어주던 너, 였으나

아 아 그러나

몸 버린 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해도

나를 치지 않고는

그리스도의 돌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내가 던진 돌들만 무더기무더기 쌓여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