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률詩
문제 없다
sihatogak
2007. 9. 17. 16:28
문제 없다
우산을 들고 한참을 걷는데 핸들이 손에 잡혀 있다 오른손에 열쇠를 들고 왼손에 자물쇠를 찾던 증상이 일주일 만에 방향을 튼다 빠르다
메이드 인 서울 1970년산은 아스팔트 쿠션에도 싫증을 느낄만한 생산년도 시흥대로 한복판에 차를 두고 선로가 있는 지하철을 찾는다 아내와 세 아이가 있는 집으로 가야 한다 아내와는 첫선을 보던 날 잠자리를 같이 했다 결혼정보주식회사의 도움 없이 세 아이를 낳았고 아내와도 별 문제 없다
믿음의 이면에는 떨어질 듯 말 듯한 불안이 붙어 있다 지하의 선로로 가족을? 그럴 수가 그럴 리가에 방향을 틀어 따따따쩜을 통해 집을 검색한다 추위와 더위와 비바람이 열어진 창으로 한꺼번에 몰아친다 순간 집이 날아가 버린다
끌려온 확실한 정보들이 창 뒤에 가려져 있다 클릭하면 열린다 열린 길로 부처에게 가고 웰빙으로 가고 부귀공명에게도 간다 간다? 어쩌면 이 길은 니코틴이나 타르처럼 몸 안에 확실하게 축적될 수 없는 담배연기처럼 가뭇없는 길 온라인
똑똑똑 두드리니 아빠하고 부르는 소리에 먼저 당도할 뻔하다가 누구세요 소리에 나는 부재중이다 호적이 리셋된다 우리집이 아니다 괜찮다 비우거나 새로고침하면 그만이다 언제든 클릭하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www.duo.co.kr에 가입했다 곧 소식이 올 것이다 내가 제시한 조건은 단 한 가지 나하고 사는 동안은 문제 없을 것 창을 닫는다 창 밖에는 계절이 디자인 되고 있다 그 동안 나는 나를 리모델링하면 된다